美의회 난동사건 부상 경관, 의원들 향해 "수치스럽다" 일갈

입력 2021-07-28 06:08  

美의회 난동사건 부상 경관, 의원들 향해 "수치스럽다" 일갈
의회 난동 사건 축소하는 공화당 의원 겨냥…"당신들 지키려고 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 1월 미국 의회 난동 사건 당시 폭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경찰관이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수치스럽다"고 일갈했다.
27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의회 난입 조사위원회' 청문회에는 의회 경비를 맡았던 경찰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뇌를 다친 마이클 패넌 경관은 의원들 앞에서 공포스러웠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폭행을 당하는 동안 주변에서 "경찰 총을 빼앗아서 그 총으로 경찰을 쏴버려"라는 외침이 흘러나왔다고 회상했다.
패넌 경관은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고, 딸 4명도 아버지를 잃을 수 있었다는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신체적·정신적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의회 난동 사건을 별일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일부 시민들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패넌 경관은 청문회장 내 의원들을 향해 "나는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지옥에 뛰어든 기분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당신들은 '지옥은 없었다'라거나, '지옥처럼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패넌 경관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면서 "내 동료들을 향한 당신들의 무신경함은 수치스러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넌 경관 이외에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경찰관들은 아직 당시 고통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흑인인 해리 던 경관은 당시 대치 중이었던 20여 명의 시위대가 자신을 향해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던 경관은 "누구도 경찰관 제복을 입고 있는 나에게 'n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면서 목이 멘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관들의 증언에 공화당 의원도 눈물을 흘렸다.


애덤 킨징어 하원 의원은 울먹이면서 "여러분 개개인은 난동 사건 이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결국 당신들은 승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리즈 체니 의원은 의회 난동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화 내역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경관은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의회로 보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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