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들의 동반 굴욕…"원인은 '팬데믹 스트레스'"

입력 2021-07-28 12:13   수정 2021-07-28 13:57

[올림픽] 스타들의 동반 굴욕…"원인은 '팬데믹 스트레스'"
바일스·오사카 쓴잔…일부 스타 애초 포기하기도
고립·극도의 기대감·1년 지연 따른 피로도 고조
정신건강 적신호…일부 경기력 최고조인지도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 시몬 바일스(24·미국)와 오사카 나오미(24·일본) 등 가장 주목받았던 스타들이 나란히 주저앉은 사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바일스는 지난 27일 단체전에서 4개 종목 중 도마 한 종목만 뛰고 기권했다.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은 오사카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이번 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간에 열린 올림픽이라는 사실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으로 근대사상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 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제한하는 경기 환경과 극도의 기대감, 대회가 1년 늦춰지면서 쌓인 심신의 압박이 스타들에게 타격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관람 방식부터 경기 방식, 대회 운영 방식까지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는 점도 변수로 주목됐다.
활기 넘치는 스포츠의 향연이라는 본질을 잃은 올림픽은 스타들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은 높아지고 현장의 응원은 사라진 '공공 전시회'로 변질해 선수들을 짓눌렀다는 것이다.
미국의 개막식 시청률은 30여 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으며 경기장 관중석에서 힘을 북돋아 주던 가족과 팬들의 응원은 무관중 경기 원칙으로 사라졌다.
바일스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쏟아지는 기대감에 따른 압박감을 호소해 왔으며 관중석에 앉아 있는 부모님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정보다 1년 늦어졌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도쿄행 자체가 쉽지 않은 과정이 되면서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은 몸을 더 혹사하기보다 집에 머물기를 택했다.
대회가 미뤄지는 사이 갑작스러운 탈선도 일어났다.
여자 육상 100m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라이징 스타' 샤캐리 리처드슨(미국)은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는 바람에 탈락했다.
불참한 스타들은 둘째치고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예전 올림픽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조일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립된 채 훈련을 이어가는 신체적·심리적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1년 시간은 선수들의 기량을 좀먹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와 도쿄올림픽 연기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전화 상담을 포함해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자원을 늘렸으며 사상 처음으로 정신건강을 돌보는 인력을 올림픽 사절단에 포함했다.
기권 후 경기장을 떠난 바일스는 "우리는 운동선수일 뿐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말을 남겨 이번 대회에서 일부 선수들이 처한 혹독한 상황을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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