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천연가스관, 외국 투자사만 배불려…자국 수익은 '찔끔'

입력 2021-07-29 10:49   수정 2021-07-29 11:07

미얀마 천연가스관, 외국 투자사만 배불려…자국 수익은 '찔끔'
수익금 대부분 외국 투자기업이 챙겨…대개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착공
"미얀마 국가경제에 큰 도움 안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의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에 투자한 외국계 자본이 현지 파트너인 국영기업에 비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28일(현지시간) 최근 입수한 관련 기업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례로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태국 및 중국에 연결된 3개의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한 수익 배당금은 총 11억1천만달러에 달한다.
이중 국영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의 몫은 1억6천800만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다른 외국 투자사들이 챙겨갔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 시절인 1997년 착공에 들어가 17년만에 완공됐다.
당시 군정은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자 외국계 기업들의 자본투자를 적극 유치하면서 대주주 지위 및 막대한 수익률을 보장했다.
예타군 가스전과 태국을 연결하는 타닌따리 파이프라인의 경우 투자한 회사들의 세전 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무려 76%에 달한다.
그러나 국영 MOGE의 지분율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분은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와 일본 닛폰오일, 태국 PTTEP 등이 차지하고 있다.
또 프랑스 토탈이 야다나 가스전에서 운영하는 한 개의 파이프라인에서 같은 기간에 12억3천만달러의 세전이익이 발생한 반면 운영비용은 2천23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인권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전했다.
이처럼 외국 투자사들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반면 미얀마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낮아서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군사정부 시절 파이프라인 건설 협상에 참여한 관리들이 미얀마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는지 의문을 지닐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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