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령서 파푸아 장애인 굴욕 제압 '논란'…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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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29 11:35  

인도네시아령서 파푸아 장애인 굴욕 제압 '논란'…갈등 재점화

인도네시아령서 파푸아 장애인 굴욕 제압 '논란'…갈등 재점화

파푸아, 1969년 인도네시아에 합병 후 반정부 소요사태 반복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반정부 소요 사태가 다시 촉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는 군인들이 장애가 있는 파푸아인을 굴욕적으로 제압하는 동영상이 SNS에 퍼져 현지 민심이 들끓고 있다.



2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26일 파푸아 머라우케의 한 노점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파푸아인이 주인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주변에서 치안 활동 중이던 공군 장교 두 명이 장애인을 끌고 가 한 명은 팔을 뒤로 꺾고 무릎으로 등을 누르고, 다른 한 명은 구둣발로 머리를 눌러 바닥에 완전히 엎드리도록 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파푸아인을 짐승 취급했다", "굴욕적인 폭력을 행사했다"며 파푸아인들의 비난이 잇따랐고 인종 차별 논란이 재점화됐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합병됐다.

하지만, 분리주의 단체들은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 독립투쟁을 벌여왔다.

본래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다.

합병 후 대거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 이슬람 신자이고 생김새도 다르다.





파푸아 지역 경제권을 이슬람 신자들이 쥐고 있기에, 파푸아인들은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인종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해 작은 불씨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소요사태로 번지길 반복하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파푸아 와메나시에서 고교 교사가 학생을 '원숭이'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외지인 1만여명이 탈출했다.

'굴욕 제압 동영상'이 퍼지자 물도코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파푸아인 남성은 비무장 상태로 저항하지 않았고, 장애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장교들이 과도한 무력과 불법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파자르 프라세티오 공군참모총장은 "파푸아의 형제자매들, 특히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그러한 행동을 저지른 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군은 머라우케 공군기지 책임자와 헌병대장을 해임했고, 폭력을 행사한 장교 두 명을 군사 법정에 세우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속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후 파푸아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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