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입력 2021-07-30 00:42  

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의지와 선의 보여…공은 이란 쪽에 넘어가"…쿠웨이트 순방서 밝혀
쿠웨이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유일 해법은 2국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핵협상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상황에서 빠른 핵합의 복원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전념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란이 행동할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를 지켜보며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핵 합의 의무 사항을 준수하려는 의지와 선의를 보였으며 현재 공은 이란에 넘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들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두 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이견을 조율했으나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빈 회담은 지난 5일 잠정 중단된 상태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에 더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중동 내 무장 세력 지원 문제도 협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쿠웨이트 순방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시행한 핵 활동을 고려할 때 JCPOA를 복원하는 것만으로 그 효용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체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완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최근 핵 협상에서 미국은 기존 합의에 새로운 조항이 추가되어야 한다면서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협상에서 완전히 부당했고, 악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새 행정부는 정책 결정과 계획에 있어서 서방과의 협상을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과 협상하면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 잠재력을 믿는다면 성공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은 내달 5일 보수 성향의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취임하면 핵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신속한 이란 핵 합의 복원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쿠웨이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 국가로 존재하는 것이 양측 간 분쟁을 해결하는 길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흐메드 나세르 무함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진정으로 실현 가능한 유일한 해결책은 '두 국가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이 (이-팔 분쟁) 문제가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군주(에미르)와 만나 중동 지역 안보·군사 협력을 논의했다고 AP는 전했다.
1991년 이라크군 축출 후 미국의 동맹국이 된 쿠웨이트에는 1만3천500명 규모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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