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소아 비만, 가족이 협조해야 해결 가능…지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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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31 07:00  

[위클리 건강] 소아 비만, 가족이 협조해야 해결 가능…지지 필수

[위클리 건강] 소아 비만, 가족이 협조해야 해결 가능…지지 필수

이영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부모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

"무조건 절식은 성장 방해…체중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사 하면서 활동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은 명실상부한 옛말이 됐다. 오히려 소아·청소년 시기에 비만해지면 지방 세포의 크기와 개수가 모두 증가하기에 성인이 됐을 때도 비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성인이 돼 지방세포 크기를 줄이더라도 개수를 줄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아 비만은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같은 비만 치료라도 소아는 성인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성장기인 만큼 체중을 무턱대고 감량하기보다는 체중을 유지하면서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자연스레 키가 크면서 평균 체중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아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에게 무조건 체중을 빼라고 한다거나 먹는 걸 줄여서는 안 된다"며 "소아는 성인과 달리 성장과 발달이 이뤄져야 하므로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체중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소아 비만뿐만 아니라 소아 당뇨병 등 내분비대사질환을 앓는 환자를 보고 있다. 소아가 비만에서 벗어나 2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키가 자라기 때문에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만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평균 체중으로 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인내심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비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아비만 치료의 해결 여부는 부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고 아이가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을 갖게 된 동기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정서적인 것과 연관돼 있으므로 아이의 심리 상태와 스트레스 등에 부모가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현장에 있다 보면 아이가 비만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아이를 다그치기보다는 식습관이 왜 잘못 형성됐는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비만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등 온 가족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올바르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 아이에게 식단 제한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아비만을 해결하려면 아이는 물론 부모의 의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아이에게 탄산음료를 먹지 말라고 해놓고 부모가 본보기를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예컨대 가족 모두가 과식하거나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소아비만 치료를 계기로 개선토록 하고, TV를 보면서 식사나 간식을 먹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체중 조절을 이유로 아이만 식단을 제한하고 부모는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을 먹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실제로 부모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했을 때의 치료 효과가 더 높은 편이다.

이 교수는 "상담과 치료를 할 때도 엄마만 왔을 때보다 엄마와 아빠가 같이 왔을 때 치료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가족이 함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에) 아빠도 같이 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만은 성인도 벗어나기 어려운 질환이므로 아이에게는 더 큰 지지를 보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성인도 혼자만의 노력으로 비만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지 않으냐"며 "아이가 혼자 생활 습관을 교정하기를 기대하고 다그치지 말고 온 가족이 함께하면서 적절한 보상, 칭찬, 격려를 보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어린이병원이 소아비만 환자에 제안하는 바람직한 행동 목록

┌──┬────────────────────────────┬─────┐

││바람직한 행동 │준수 여부 │

├──┼────────────────────────────┼─────┤

│ 1│아침을 매일 먹는다 │ │

├──┼────────────────────────────┼─────┤

│ 2│채소를 매끼 먹는다 │ │

├──┼────────────────────────────┼─────┤

│ 3│고기와 생선 섭취량을 지킨다.│ │

├──┼────────────────────────────┼─────┤

│ 4│천천히 먹는다(한 수저당 5번 이상 씹는다)│ │

├──┼────────────────────────────┼─────┤

│ 5│저녁 식후 20분 이상 움직인다. │ │

├──┼────────────────────────────┼─────┤

│ 6│식사나 간식은 식탁에서 먹는다 │ │

├──┼────────────────────────────┼─────┤

│ 7│과일을 적당히 먹는다│ │

├──┼────────────────────────────┼─────┤

│ 8│흰 우유를 적당히 먹는다 │ │

├──┼────────────────────────────┼─────┤

│ 9│음료수(탄산, 이온, 가당우유 등)를 마시지 않는다 │ │

├──┼────────────────────────────┼─────┤

│ 10│과자를 먹지 않는다. │ │

├──┼────────────────────────────┼─────┤

│ 11│(※개인 목표 자율 기입)를 먹지 않는다 │ │

├──┼────────────────────────────┼─────┤

│ 12│TV나 컴퓨터를 보면서 먹지 않는다. │ │

├──┼────────────────────────────┼─────┤

│ 13│자기 3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다 │ │

├──┼────────────────────────────┼─────┤

│ 14│패스트푸드(※개인 목표 자율 기입) 섭취 횟수를 지킨다. │ │

││(번/월) │ │

├──┼────────────────────────────┼─────┤

│ 15│길거리에서 간식을 사 먹지 않는다│ │

├──┼────────────────────────────┼─────┤

│ 16│TV는 하루 (※개인 목표 자율 기입) 시간 이내만 시청한다. │ │

├──┼────────────────────────────┼─────┤

│ 17│컴퓨터나 인터넷을 하루 (※개인 목표 자율 기입) 시간 이내│ │

││만 이용한다.│ │

├──┼────────────────────────────┼─────┤

│ 18│하루 30분 이상 걷는다. │ │

├──┼────────────────────────────┼─────┤

│ 19│정해진 운동을 준비/마무리 제외하고 30분 이상 한다. │ │

└──┴────────────────────────────┴─────┘

*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예방 및 개선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바람직한 행동목록 일지. 바람직한 행동 목록을 제시하되 개인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목표 등을 반영하게 돼있다. 바람직한 행동을 준수했는지를 지속해서 기록해 생활습관을 교정한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제공]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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