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서부서 대규모 산불 닷새째 기승…"사망자 8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21-08-02 02:41   수정 2021-08-02 12:14

터키 남서부서 대규모 산불 닷새째 기승…"사망자 8명으로 늘어"(종합)
일부 주민들 작은 배 타고 대피…에르도안 "산불 방화 용의자 1명 체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말 시작된 터키 남서부 지역 산불이 1일(현지시간)까지 며칠째 계속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대규모 산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남서부 안탈리아주와 물라주 등의 해안 휴양도시에선 이날도 산불이 계속됐다. 산불은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물라주 휴양도시 마르마리스의 투룬치 마을을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마르마리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가적 지원을 요청했고, 일부 주민들은 여행 가방을 챙겨 작은 배를 이용해 마을을 탈출했다.
SNS엔 또 물라주 보드룸에서 관광객들이 다가오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짐을 굴리며 거리를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안탈리아주 도시 마나그바트 인근 마을 주민들도 산불이 마을을 잠식하면서 트럭을 타고 긴급 대피했다.
터키 DHA 통신은 터키·독일인 부부가 마나브가트에 있는 자신들의 불탄 집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닷새 동안 이어진 터키 산불 사망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파흐레틴 코자 보건장관은 산불 피해자 최소 27명이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백 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농림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역에서 111건의 산불과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1일 기자회견에서 "밀라스(터키 남서부 도시) 산불과 관련해 1명이 체포됐다"면서 "우리의 의무는 숲에 방화하는 자들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방화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무부와 정보기관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PKK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다수의 전문가가 폭염과 강풍을 대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 28일부터 남부 안탈리아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터키의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총 8대를 지원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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