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플러스] "공룡과 조류 두뇌 구조 차이가 멸종·생존 운명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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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02 10:09  

[사이테크 플러스] "공룡과 조류 두뇌 구조 차이가 멸종·생존 운명 갈랐다"

[사이테크 플러스] "공룡과 조류 두뇌 구조 차이가 멸종·생존 운명 갈랐다"

미국 연구팀 "멸종한 초기 조류 뇌구조, 조류보다 공룡에 더 가까워"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현재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공룡과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알려져 있는 조류는 어떻게 멸종을 피했을까. 6천500만년 전 멸종한 공룡과 달리 조류가 살아남은 이유는 두뇌 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크리스토퍼 토레스 박사팀은 2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공룡과 함께 멸종한 조류 조상인 '이크티오르니스'의 두개골 화석을 3D로 복원한 결과 뇌구조가 현재의 조류보다 공룡에 더 가까웠다며 이것이 멸종과 생존의 운명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고대 조류 '이크티오르니스'(Ichthyornis)의 두개골 화석에서 시작됐다. 약 7천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미국 캔자스 지역에 살다가 공룡과 함께 멸종한 이크티오르니스는 이빨이 많은 긴 부리 형태의 턱 등 조류와 비조류 공룡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화석이 고대의 새와 현재의 새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는 것은 매우 드문 예다.

토레스 박사는 "현재의 새들은 포유류를 제외하면 가장 복잡한 뇌를 가지고 있다"며 "이 새로운 화석이 '뇌가 이들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시험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두개골 화석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 이크티오르니스 두개골 내부의 뇌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3D 모델로 복원한 뒤 공룡 및 현재 조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이크티오르니스의 뇌는 현재의 조류보다 비조류 공룡들과 공통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의 경우 언어, 사고, 감정 등 고등 인지 기능이 작동하는 대뇌 반구의 크기가 현재의 조류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토레스 박사는 "뇌의 어떤 특징이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이 살아남은 생물체에는 남아 있고 멸종한 것에는 없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바로 그것(뇌 구조 차이)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조류 및 이들과 가까운 공룡의 두개골을 찾는 것은 고고학계의 오랜 과제였다. 초기 조류의 뇌가 실제로 어땠는지, 이것이 생존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화석을 이용한 분석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류의 뼈는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화석으로 완벽하게 보존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스틴 텍사스대 줄리아 클라크 교수는 "이크티오르니스가 이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 화석이 현재의 조류 및 이들이 공룡들과 달리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등에 관한 질문들의 해답에 더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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