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SOS생명의전화' 10년간 1천808명 살렸다"

입력 2021-08-03 10:58   수정 2021-08-03 11:03

"한강다리 'SOS생명의전화' 10년간 1천808명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가 벼랑 끝 선택에 내몰린 1천800여명에게 생명줄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종서, 이하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 7월 SOS생명의전화가 도입된 후 이를 통한 자살위기 상담 사례가 8천615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마음을 되돌리고자 한강 교량에 설치한 상담 전화기다. 현재까지 20개 교량에 총 75대가 설치됐다.
생명보험재단은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며, 위기 상황에 119 구조대, 경찰과 연계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 등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373.7명, 하루평균 1명이 한강 교량에서 투신을 시도했다.
생명보험재단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며 위기에 빠진 1천808명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신 시도자 구조율은 운영 초기 51.5%에서 2013년에 95% 이상으로 높아졌다.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성별은 남성이 4천893명(56.7%)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20대 2천811명(32.6%), 10대 2천545명(29.5%), 30대 530명(6.1%) 순이었다. 특히 20대와 10대 비중이 60%에 달했으며, 10대 이용자 가운데 고등학생 재학 또는 대학교 신입생에 해당하는 17∼19세의 비율이 8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상담 주제는 이성교제, 친구관계, 직장 및 사회적응 등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2천278건(21%)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로 및 학업 문제가 2천86건(1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무력감, 고독, 외로움 같은 정서·심리적인 위기를 토로하는 상담도 1천665건(15%)으로 집계됐다.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20개의 한강 교량 중 위기 상담 전화가 많은 곳은 마포대교(총 5천385건·63%), 한강대교(664건·7.7%), 양화대교(414건·4.8%) 등이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거리두기로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망은 자살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OS생명의전화'가 생명보험재단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극단적 선택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한화생명[088350]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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