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인 70% 접종 '한 달 지각' 달성…바이든 "갈 길 멀다"(종합)

입력 2021-08-03 13:42  

미 성인 70% 접종 '한 달 지각' 달성…바이든 "갈 길 멀다"(종합)
델타 변이 확산에 축하 못 한 백악관…바이든 "백신 맞자" 잇단 트윗
전문가들 "최대 아닌 최저 목표 도달…여전히 걱정스럽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뒤늦게 끌어올리고 있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데이터국장인 사이러스 샤파 박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수치를 공개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70%인 1억8천76만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7월 4일까지 성인 70%에게 최소 1회 백신을 맞히겠다고 장담했으나 한 달 늦게서야 이 목표를 달성했다.
AP 통신은 백악관이 성인 70% 백신 접종 이정표에 도달했지만, "축하 행사도 없었고 새로운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1억6천500만명에게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으나 현재 완전 백신 접종자는 이 목표치에 850만명이나 모자란 1억5천650만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놀라운 진전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다. 백신을 맞자"고 당부했다.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대응팀과 회의를 하는 장면도 트위터에 게재했다.
미국의 뒤늦은 목표 달성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가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신 거부 정서가 퍼진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부 지방에서 신규 감염자와 입원 환자가 급증한 것도 그동안 백신을 맞지 않았던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 환자와 백신 접종 건수가 모두 늘어나는 이례적인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퍼졌고 증가하는 코로나 환자가 백신 접종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난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56% 증가했다"며 이러한 수치는 "백신 접종을 주저해온 사람들에게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희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백신 접종 건수는 81만6천회였고 5일 연속 70만회 이상 접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월 최고치에 달했던 하루 평균 300만회 접종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더힐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성인 70%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것은 중요한 성과이지만, 최대가 아닌 최저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위원인 폴 오핏 박사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퍼지는 상황에서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선 "미국 인구의 최소 80%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피닉스 원메디컬 병원의 가정의학 전문의 나타샤 부얀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40∼50%에 불과한 지역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며 "성인 70%가 1회 이상 접종한 것을 기념할 수는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3천500만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를 3천513만여명, 누적 사망자를 61만3천600여명으로 집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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