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찾아가는 '버스 뉴스'…탄압에 맞서는 베네수 언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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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04 05:06  

시청자 찾아가는 '버스 뉴스'…탄압에 맞서는 베네수 언론인들

시청자 찾아가는 '버스 뉴스'…탄압에 맞서는 베네수 언론인들

독립언론 설 자리 좁아지자 언론자유 수호 위해 대안 매체 모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승객들을 향해 뉴스를 읽어준다.

마치 TV 스크린 속 뉴스인 양 얼굴 주위에 판지로 된 검은 프레임도 둘렀다.

버스 승객을 시청자로 삼은 이 뉴스는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베네수엘라 언론인들의 노력 중 하나라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영 언론을 제외한 독립 언론들, 특히 정권에 비판적인 매체들을 여러 방식으로 압박해왔다.

정부 비판 보도에 거액의 벌금을 매기기도 하고 인쇄용지 확보를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경제난도 더해지면서 2013년 마두로 정권 취임 이후 60개 이상의 베네수엘라 매체들이 문을 닫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5월엔 정부 비판 성향의 유력 일간지 엘나시오날 건물이 당국에 압류되기도 했다.

2018년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만 뉴스를 전하던 엘나시오날은 이날 창간 79주년을 맞아 종이신문을 다시 내려 했으나 정권의 보복을 우려한 인쇄업체들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CNN 스페인어판이 보도했다.



2013년에는 반(反)정부 성향 보도채널인 글로보비시온 운영자가 당국의 탄압에 못 이겨 채널을 매각하고 베네수엘라를 떠나기도 했다.

결국 국영 언론이나 친정부 성향 언론만 남게 되자, 일부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와 국민 알 권리 수호를 위해 대안 매체들을 찾아 나섰다.

버스 위에서 뉴스를 전하는 '버스TV 카피톨리오'의 후안 파블로 라레스는 AP에 "검열과 잘못된 정보들에 맞서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들은 종이에 뉴스를 인쇄해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뉴스를 읽어주기도 한다.

소수의 시청자와 독자들에게라도 국영언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전해주기 위함이다.

타치라주의 한 지역신문 라나시온은 자금난으로 부수와 발행일수가 줄어든 후 다른 매체들과 연합해 라디오 뉴스를 만들었다.

라나시온의 오마리아 라브라도르 대표는 "라디오로든, 인쇄매체나 TV를 통해서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한다는 언론의 사회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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