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하층민 9세 여아 집단 성폭행·살해에 '발칵'…연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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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04 11:44  

印 하층민 9세 여아 집단 성폭행·살해에 '발칵'…연일 시위

印 하층민 9세 여아 집단 성폭행·살해에 '발칵'…연일 시위

힌두 승려 등 4명 체포…"가족 동의 없이 시신도 화장"

며칠째 시위 이어져…정치인도 격앙 목소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뉴델리에서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9세 여아가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연일 시위가 이어지는 등 민심이 들끓고 있다.

4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힌두교 승려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 등 남성 4명을 성폭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1일 뉴델리 남서부 지역 화장장에서 물을 구하러 온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무단으로 시신을 화장한 혐의를 받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여아의 어머니를 불러 아이가 감전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될 경우 의사가 부검 과정에서 장기를 몰래 팔 것이라고 겁을 준 후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현지에서는 며칠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체포된 4명을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도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델리의 법질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범인들에게는 최대한 빨리 사형 선고가 내려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달리트의 딸 또한 국가의 딸"이라고 썼다.

2억명으로 추산되는 인도의 달리트는 힌두 카스트 체계의 최하위 계층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등 전통적인 카스트 분류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핍박받는 이들이다.

인도는 헌법을 통해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인도 사회에는 아직도 카스트 관련 폐해가 뿌리 깊게 남아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달리트 여성을 겨냥한 성폭행과 살인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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