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사망 인도네시아, '코로나 고아' 사회 문제 대두

입력 2021-08-07 17:11   수정 2021-08-07 17:49

10만명 사망 인도네시아, '코로나 고아' 사회 문제 대두
"동부 자바에만 코로나 고아 5천명 추정"…정부, 자료수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인도네시아에서 이른바 '코로나 고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7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코로나 사망자는 10만4천10명이고, 이 가운데 4만3천여명이 델타 변이가 확산한 6∼7월 두 달 만에 숨졌다.
10만명은 정부 공식 통계일 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집에서 숨진 인원도 상당수 있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부부가 연달아 숨지면서, 어린아이들만 남겨진 경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가령,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동부 서꾸타이군에 사는 비노(10)라는 소년은 어머니(31)와 아버지(31)가 지난달 19일과 20일 연달아 코로나로 사망한 뒤 집에 홀로 남겨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비노의 어머니는 사망 당시 임신 5개월째였다.
비노는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돼 부모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홀로 집에 남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노는 코로나에서 회복한 뒤 중부자바 스라겐에 사는 할아버지가 보살피겠다고 데려왔다.
스라겐 군수는 이달 3일 관내 또 다른 '코로나 고아' 라흐맛 디안 아가스타(12), 힌레이 옹글리(12)와 함께 비노를 초청해 만난 뒤 "가까운 친척이 맡아서 잘 키우는지 계속 살필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노의 사연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치인들은 '코로나 고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나섰다.
'코로나 고아'는 비노처럼 부모 모두 코로나로 숨진 경우가 대다수이고,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문제 등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도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정부에 '코로나 고아' 통계를 요구했으나, 사회부는 "코로나 사망자가 자녀를 몇 명 뒀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알 수 없다. 자료 수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와 시·군·구 지방 정부도 '코로나 고아'를 지원하기 위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아동보호위는 현재까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만 해도 170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부자바주의 어린이 보호 담당 부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관내 고아 수를 5천명 이상으로 추정해 전국적으로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 자카르타의 부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부모 모두 사망하고 고아가 된 아이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 아이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정부는 고아가 된 아이를 맡아줄 친척이 있는지, 사망한 부모가 남긴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 학업을 이어갈 방안 마련 등 맞춤형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변에 고아가 된 아이가 있으면 당국에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족자카르타 지방 정부는 "양친을 코로나로 잃은 아이들은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정신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심리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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