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사키 원폭 76년…피폭자 "살아 있는 한 핵 폐기 호소"

입력 2021-08-09 15:49  

日나가사키 원폭 76년…피폭자 "살아 있는 한 핵 폐기 호소"
다우에 나가사키 시장, 정부에 핵무기금지조약 서명 요구
세계 유일 피폭국 일본, 美 '핵우산' 이유로 조약 불참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9일로 76년이 지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원폭 희생자 위령제 및 평화 기원식이 열렸다.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1월 발효된 핵무기금지조약을 거론하며 "세계 공통의 룰로 만들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시작된다"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제1회 조약 체결국 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고 하루빨리 서명·비준하라고 요구했다.
피폭자 대표인 오카 노부코(岡信子·92) 씨는 "살아 있는 한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핵무기 완전 폐기와 평화를 계속 호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76년 전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행사 참석자 약 500명은 희생자를 위해 묵념했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그해 말까지만 7만명 이상이 숨졌다.
나가사키시가 올해 7월 말까지 최근 1년 동안 사망 사실을 새로 확인한 피폭자는 3천202명이다.
이에 따라 나가사키 원폭 관련 사망자는 18만9천16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폭 투하 76년 위령제 및 평화 기원식에서도 마쓰이 가즈미(送井一實) 히로시마 시장은 "피폭자의 생각을 성실하게 받아들여 한시라도 빨리" 핵무기금지조약을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일본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면서도 동맹국인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아래 있다는 이유로 핵무기금지조약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핵우산이란 동맹국의 핵 보복 능력에 의존해 적국의 핵 공격 위험을 피한다는 개념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완전 폐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핵무기금지조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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