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로마 올림픽 기록 넘어서…유럽 두번째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환희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탈리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20개 등 40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종합 순위 10위에 올랐다.
금메달 수만 보면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이나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이상 13개) 때보다 다소 적다.
하지만 총 메달 수를 기준으로 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60년 로마 올림픽 때의 36개 기록을 넘어서는, 올림픽 참가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이다.
총 메달 수로 따진 이탈리아의 종합 순위는 7위다. 유럽 내에선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통의 스포츠 강국 독일, 프랑스보다 앞선다.
현지 언론들도 대체로 금메달 수보다 총 메달 수를 언급하며 이탈리아 선수단의 '역대급 선전'을 부각했다.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국가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은 대회 폐막 전 현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은 대회 기간 매일 하나 이상의 메달을 획득했다"며 "이는 올림픽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탈리아 팀은 특히 전통적으로 최고 관심 종목인 남자 육상 100m는 물론 남자 400m 계주, 남자 높이뛰기 등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육상 종목에서 사상 첫 금맥이 터지며 자국민을 열광케 했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10개 가운데 절반인 5개는 '올림픽의 꽃'이자 스포츠 강국의 기준인 육상에서 나왔다. 그외 태권도, 조정, 요트, 사이클, 가라테 등에서 1개씩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올림픽 성적을 두고 현지에서는 53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144년 역사의 영국 윔블던 테니스 첫 준우승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 스포츠계가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지며 12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스포츠가 희망과 용기를 줬다는 현지 언론 평가도 눈에 띈다.
일간 레 레푸블리카는 9일자(현지시간) 메달리스트 사진과 함께 실은 1면 기사에 '우리를 꿈꾸게 한 40번의 감동'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일간 라 스탐파는 1면 사진에 '우리 선수들, 고마워요'라는 제목을 넣었다.
각계의 찬사도 쏟아졌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우리는 도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선수들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각각 관저에서 성대한 축하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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