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점령지 6곳으로 늘어…미, 거리두기 고수

입력 2021-08-10 07:42   수정 2021-08-11 18:09

아프간서 탈레반 점령지 6곳으로 늘어…미, 거리두기 고수
수도 카불과 북부 잇는 아이바크 장악…주도 34곳 중 6번째
미 국방부, 우려 표명 속 추가 개입엔 선긋기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반군 탈레반에 점령당한 주도(州都)가 여섯 곳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현지시간) 오후 아프간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점령했다.
사망간주 부(副)주지사 세파툴라 사망가니는 AFP통신에 "아이바크는 완전히 탈레반 통제하에 넘어갔다"라면서 주정부가 민간인을 보호하고자 군 병력을 철수시켜 탈레반이 아이바크에 무혈입성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측도 아이바크를 점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탈레반은 이날 트위터에 아이바크로 들어가는 관문과 주정부 청사에 대원들이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바크는 아프간 수도 카불과 북부지역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요지다.
이곳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지면서 북부 발흐주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 샤리프도 큰 위협을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미군이 아프간서 철수하기 시작한 이후 탈레반이 급속도로 세를 넓히고 있다.
탈레반은 6일 남서부 님루즈주 주도 자란즈를 점령하고 이어 7일 자우즈얀주 주도 셰베르간을 장악했다. 8일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을 수중에 넣었다.
이날 아이바크까지 점령하면서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6곳을 자신들의 지배하에 뒀다.
미국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추가개입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치안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전장에서 큰 변화를 만들 능력이 아프간군에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미국이 가진 권한 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지원을) 항상 실현할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아프간군이 탈레반에 맞서지 않으면 미군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군은 지난 주말 탈레반이 점령한 주도들에 수십 차례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 20년간 전쟁을 벌여온 미군은 지난 5월 철수를 시작했고 이달 31일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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