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티모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지역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앞서 6∼7월 동티모르와 국경을 접한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델타 변이가 확산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두 배로 폭증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도허티연구소가 8월 첫 주 동티모르 중서부 에르메라에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27명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12명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에르메라는 동티모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고,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동티모르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자 수와 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강원도 크기의 동티모르에는 13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인구의 91%가 가톨릭이다.
동티모르는 호주가 동티모르 사이 바다에서 석유를 채굴해 나눠주는 수입을 제외하면 전국에 공장이 한두 개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동티모르는 작년 3월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틀어막았다가 확진자 증감에 따라 사회활동 규제 정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1천717명, 사망자는 29명이다.
이달 들어 동티모르의 일일 확진자 수는 50∼160명을 오가고 있으나, 검사 인원 자체가 적다.


동티모르는 원조받은 시노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구의 8.5%가 접종을 완료했다.
동티모르 정부 대변인은 "에르메라 클러스터(집단 감염)를 보면,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백신 접종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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