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경고에도…수도권 아파트값 4주째 최고 상승률 행진

입력 2021-08-12 14:00   수정 2021-08-12 14:25

"집값 고점" 경고에도…수도권 아파트값 4주째 최고 상승률 행진
부동산원 주간 조사서 0.39% 올라 2012년 9월 조사 이래 최고 상승
전세 불안 계속…"매물 부족한데 재건축 이주·학군 수요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정부의 잇따른 경고에도 전국의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은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갔다.
전세 역시 재건축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들썩이며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 재건축 기대감·GTX 효과로 수도권 집값 4주 연속 최고 상승
한국부동산원은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30% 올라 지난주(0.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최근 집값은 서울·수도권은 물론 그동안 상승률이 낮았던 지방까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에 이어 지난주 0.37%, 이번 주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0.20% 오르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주 0.37% 오르며 전주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던 인천은 이번 주 0.39% 오르며 한 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중저가 단지와 서울 등의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거래량 감소에도 신고가가 발생하며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른바 '노도강'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과 고가 단지가 많은 강남권이 양쪽에서 끌며 상승을 견인했다.
하계·공릉·월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뛴 노원구는 이번 주 0.32% 오르며 4월 이후 19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는 창동과 방학동의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르며 0.28% 상승해 전주(0.26%) 대비 상승 폭을 키웠고, 중랑구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1% 상승했다.
강남 3구 역시 재건축 추진 단지로 수요가 몰렸다.
송파구(0.24%)는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23%)는 압구정ㆍ도곡ㆍ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2%)는 서초ㆍ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서구(0.23%), 관악구(0.22%), 동작·용산구(0.19%), 은평구(0.18%)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이 0.12∼0.32% 사이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에서는 'GTX 라인' 등 교통·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안성시(0.9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8%)는 세교동 위주로 올랐고, 군포시(0.80%)와 안양 동안구(0.79%), 평택시(0.7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3%)를 비롯해 청라의료복합타운과 신세계 스타필드 등 개발 계획이 있는 서구(0.47%). 부평구(0.46%), 계양구(0.41%)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0.24%→0.28%)이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대전(0.27%)과 광주(0.22%), 울산(0.21%), 대구(0.07%)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세종은 -0.06%에서 -0.15%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이 0.30%에서 0.34%로 상승 폭을 키우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원(0.22%→0.23%), 충남(0.25%→0.26%), 전북(0.21%→0.23%), 경북(0.12%→0.21%)은 전주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전남(0.12%→0.12%)과 경남(0.20%→0.18%), 제주(0.69%→0.53%)는 오름폭이 줄었다.

◇ 재건축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까지…전세 불안 지속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1%에서 0.20%로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26% 오르며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가 0.33%에서 0.30%로, 인천이 0.31%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서울도 0.17%에서 0.16%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뒤 이런 흐름이 이번 주까지 지속되고 있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0.24%)가 목동신시가지 단지 중심으로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9%)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반포·서초·양재동 위주로, 송파구(0.17%)는 장지·방이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동구(0.15%)는 고덕·길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14%)는 학군·이주수요가 있는 대치동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0.20%)는 교육 여건이 양호한 상계·월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동작구(0.20%)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사당·대방·상도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및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주는 휴가철을 맞아 거래와 문의가 감소하며 상승 폭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시흥시(0.63%), 안성시(0.53%), 안산 단원구(0.52%), 화성시(0.45%)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5%), 계양구(0.40%), 부평구(0.37%) 등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울산(0.27%→0.32%)과 부산(0.11%→0.15%), 광주(0.08%→0.09%)가 상승 폭을 키웠고, 대구(0.08%→0.07%)는 오름폭을 줄였다. 대전은 지난주에 이어 0.24% 상승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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