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생물학자 인용 보도 철회하라'…스위스, 中 언론에 요청

입력 2021-08-12 17:14  

'가짜 생물학자 인용 보도 철회하라'…스위스, 中 언론에 요청
중국 언론, '코로나 조사 기원 정치화' 주장에 반색…잇단 보도
주중 스위스 대사관 "시민 등록부에도, 학술 논문에도 없는 인물"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최근 복수의 중국 매체가 스위스 생물학자라는 인물을 인용해 코로나19 기원 조사에서 정치가 개입됐다는 주장을 펴자, 스위스 정부가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해당 스위스 과학자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언론들에 관련 기사를 내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일보와 상하이일보, 글로벌타임스,중국국제텔레비전(CGTN)등 중국 매체들은 페이스북 계정의 프로필을 근거로 '윌슨 에드워즈'라는 이름의 스위스 생물학자라고 소개하며 그의 논평을 기사에 인용했다.
일례로 중국일보 기사에는 "(윌슨 에드워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생물학자로서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어떻게 정치화하는지 경악하며 지켜봤다'고 말했다"는 글이 포함됐다.
또 상하이일보의 디지털 플랫폼인 '샤인'에는 "유럽의 한 생물학자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책임이 있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체의 기원을 추적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이 '정치적 도구'가 되리라는 놀라운 주장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샤인에는 이 생물학자가 WHO의 독립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이 기원 조사 문제로 중국을 공격하는 데 매우 집착해 데이터와 발견된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트위터 성명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스위스 대사관은 중국 대중에게 이 뉴스가 가짜라는 점을 알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스위스 시민 등록부에는 윌슨 에드워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으며 이러한 이름으로 발표된 학술 관련 글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윌슨 에드워즈의 페이스북 계정이 불과 2주 전에 개설됐고 친구도 3명뿐이라면서 "이 계정은 소셜네트워크를 목적으로 연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들에 해당 기사를 내리거나 정정해줄 것을 "공손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무부의 피에르-알랭 엘칭어 대변인은 "(해당 논평이) 스위스 생물학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잘못 제시됐다"며 "몇몇 중국 신문은 이후 이 논평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엘칭어 대변인은 그 매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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