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해 맞서 가상소녀상 개발…독일교포2세 "100만곳에 세우자"

입력 2021-08-16 06:07  

日방해 맞서 가상소녀상 개발…독일교포2세 "100만곳에 세우자"
강호진 씨 "젊은 세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잊지 말아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평화의 상징인 가상소녀상 '웹아리'가 전 세계 100만 곳에 세워지는 게 꿈입니다."

독일 교포 2세 강호진 씨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떤 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필요할까 생각해보고 스스로 결정해 세움으로써 평화가 조금이라도 확산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낮에는 디자인회사에 다니는 그는 퇴근 후 밤과 주말에 시간을 쪼개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가상소녀상 개발에 나서게 됐다. 이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 속에 철거 위기에 내몰리면서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미테구 모아비트 주민인 강 씨는 "지난해 우리 동네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을 때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 속에 철거된다고 하니까 매우 황당하고 '이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는 "너무도 부당한 상황에 예술의 자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했다"면서 "결국 코리아협의회에서 4명이 뜻을 합쳐 가상소녀상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가상소녀상은 현재 버전2로,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가상소녀상(https://uagallery.de/webari2)은 큐아르(QR)코드나 링크를 통해 웹상에서 접근해 카메라를 활용,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세울 수 있다.
가상소녀상을 세운 뒤 사진을 찍어 갤러리에 올리면 이를 모아서 또 다른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해시태그 #PLACEFORPEACE도 활용할 계획이다.
가상소녀상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아리'의 가상자매로 '웹아리'로 불린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너무 유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학교 역사수업에서는 나치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누가 피해를 봤는지 해마다 배운다"며 "그렇게 인정해야 정부도 문화도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상소녀상을 전 세계 곳곳, 평화가 필요한 곳에 세워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위안부 피해를 본 할머니들이 계속 돌아가고 계시는데, 젊은 세대가 계속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수요시위 1천 회를 기념해 처음 세워졌다. 이후 지난 10년간 국내 82곳, 해외 16곳에 세워졌다.
독일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도 베를린 미테구 모아비트 거리에 미테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 25일 소녀상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 측의 집요한 방해에 지난해 10월 7일 철거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보류하며 한발 물러섰다. 미테구의회도 지난 11월 7일 철거명령 철회 결의안을 채택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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