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추진시 수익성 고려해야…정부는 규제 관점 지양"

입력 2021-08-18 11:00  

"기업, ESG 추진시 수익성 고려해야…정부는 규제 관점 지양"
한경연 'ESG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기업 경영 방침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급부상한 가운데 기업은 ESG 추진에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며 정부는 규제 관점의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8일 'ESG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ESG를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글로벌 투자금액은 2014년 21조4천억달러에서 작년 40조5천억달러로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ESG를 지표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는 2015년 60개에서 작년 400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작년 전 세계 ESG 관련 펀드 총자산은 약 1조3천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최우선 순위를 ESG로 발표했고,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을 ESG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기업지배구조 관련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시장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으로 작성,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으로,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2030년 이후에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ESG가 기업의 필수 요소로 주목받는 가운데 ESG 중 환경(E)과 사회(S)를 추진하기 위한 기업 활동은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달린 만큼, 지배구조(G)가 ESG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임원 성과급에 ESG 성과를 반영하거나(애플) 조직의 다양성을 높이는 투자·프로그램을 추진하는(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국내 기업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 ESG 컨트롤타워 신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현대차[005380]는 ESG 경영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구축했다. SK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혁신 전략인 '거버넌스 스토리'를 실시하는 등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이사회 구조 개편 등 지배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낸 것은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국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또 기업이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ESG가 재무적 성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ESG 도입에 주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 ESG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와 유의한 영향이 없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가 공존했다.
ESG가 새로운 기업 경영 방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ESG를 개별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기업이 ESG 도입 비용과 수익성을 연동시켜 이를 수치화한 모델로 ESG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ESG가 자본시장에서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장려돼야 하며, 정부의 압력이나 규제 관점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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