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에 기저효과 뛰어넘은 상장사 호실적

입력 2021-08-19 15:01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에 기저효과 뛰어넘은 상장사 호실적
하반기도 호실적 흐름 전망…"증가세는 둔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이미령 기자 = 올해 상반기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흐름에 국내 상장사들이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지만, 그 증가세는 상반기보다는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영업이익·순이익 2배 이상으로↑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 587곳(금융업 등 제외)의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조319억원, 85조1천3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8.86%, 245.50% 늘었다. 매출액도 1천80조5천835억원으로 17.46%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도 주요 실적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천11곳의 영업이익은 7조6천35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4.21% 늘고, 순이익은 6조8천708억원으로 157.73% 증가했다. 매출액은 17.57% 늘어난 107조9천642억원이었다.
호실적 배경에는 기저효과가 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작년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4.2%, 34.1%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2배 이상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팬데믹 환경에서 이연된 소비가 글로벌 수요로 폭발하면서 수출 개선과 상장사 이익 신장으로 이어졌다"며 "매출 회복도 실적 회복에 도움을 줬지만, 상장사의 비용 절제와 통제가 마진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고른 실적 성장을 이뤘다.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 전체 17개 업종 중 건설업(-2.36%)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전기가스(-79.46%), 음식료품(-5.87%), 의약품(-0.98%)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14개 업종에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서비스(1천214.19%)와 유통(114.04%) 업종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적자였던 운수창고와 섬유의복 업종은 흑자로 전환했다.


◇ "실적 개선세 지속…증가세는 둔화"
상반기 기업 호실적을 확인한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하반기 실적으로 쏠린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 개선세 지속과 실적 장세 안착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성장 동력인 수출 호조는 호재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26.1% 증가한 3천32억4천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상반기에도 글로벌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사 실적 개선세와 주요국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피크 아웃'(정점에 도달) 전망도 나온다.
그래도 이익 개선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며 "다만 상반기에 워낙 좋아졌으니까 그것보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올라오는 속도나 증가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정책 효과도 대부분 소진됐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그동안 절제한 판관비나 비용적 요소가 경제 활동 재개로 부활하면 예전처럼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기업도 팬데믹 상황에 적응하고 진화하기 시작한 측면이 있어 수익성 둔화 문제를 지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익 신장세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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