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에 성폭행까지…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입력 2021-08-19 22:14   수정 2021-08-20 12:06

익사에 성폭행까지…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13일부터 일주일간 지속, 최대 1만명 운집…"출산 사례도"
상황 방치한 경찰 늑장대응도 논란…"그동안 뭐했나" 질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지속하다 경찰 개입으로 가까스로 상황이 수습됐다.
19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Mezzano)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이른바 '레이브(Rave)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다.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시 된다.
이번 파티도 비슷한 성격이었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이 과정에서 24세 청년이 호수에 빠져 익사하는가하면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보고됐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극우당 '동맹'(Lega)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경찰은 강제 개입할 경우 파티 참여자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커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경찰은 현재 파티 참여자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천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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