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암 위험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전립선암 위험을 억제하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립선 비대증은 호르몬, 염증, 유전 등의 유발요인을 전립선암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미국 보몬트 병원(Beaumont Hospital) 진단영상의학 전문의 키란 난달루르 박사 연구팀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 405명의 전립선 MRI 영상 자료를 분석,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MRI 영상을 통해 전립선의 여러 부위를 양적(quantitatively)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의 크기가 커질수록 전립선암 위험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립선의 용적이 1㎤ 늘어날 때마다 전립선암 위험은 약 3%씩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 전체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암 종양의 생성을 억제, 전립선암 위험을 줄여주는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따라서 전립선 MRI에 나타난 전립선 비대의 정도가 전립선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지금은 전립선 중심부의 크기와 무관하게 전립선암의 중증도가 상-중-하로 분류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스카)를 포함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계열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에는 고위험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가 붙어있다.
이는 이 약으로 전립선 전체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면 암이 자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따라서 이 약들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사용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 의대 앤서니 다미코 영상종양학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 자체가 조직검사로 암을 찾아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면서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전립선 비대가 아주 심해서 전립선암과 성장인자를 차지하려고 다투게 되면 전립선암이 불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의 일부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 모양의 전립선 중심부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6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에서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전립선 전문지 '전립선'(The Prostat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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