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日자민당 총재 선거, 당원표 잡는 후보가 이긴다

입력 2021-08-29 15:55  

내달 29일 日자민당 총재 선거, 당원표 잡는 후보가 이긴다
과거 14회 선거 중 당원·지방표 1위 후보가 13회 승리
현직 총재 패배 사례는 1978년 후쿠다 전 총리가 유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다음 달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원 투표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당원 투표가 도입된 1978년 이후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 당원·지방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승리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현역 국회의원 표와 당원 투표 또는 지방표로 당선자를 정한다.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에 지방표(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3표)를 더하는 방식이었고,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383표)와 당원·당우 투표(383표)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1978년부터 작년까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복수의 후보가 나선 사례는 모두 17번이다.
이중 당원, 지방 투표 현황을 알 수 있는 14회의 선거 중 13회에서 당원·지방 투표 1위 후보가 당선됐다.
당초 예상이 뒤집힌 사례도 있다.
2001년 총재 선거에선 자민당 최대 파벌의 회장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1937∼2006)의 당선이 유력시됐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개혁 기치를 내걸고 승리했다.
이 선거에서 지방표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각 1표에서 3표로 늘었고, 40곳 이상에서 승리해 지방표의 90%를 차지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예상을 뒤집고 당선됐다.
당원·지방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낙선한 사례는 2012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뿐이다.
당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의 결선 투표에서 패배했다. 당시 결선 투표에는 국회의원만 참여했다.

이번 자민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작년 9월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당내 파벌 구도에선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작년 자민당 선거에선 지방표가 141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당원표가 383표로 늘었다.
파벌 단위로 움직이기는 경향이 있는 국회의원 표와 달리 100만명 이상인 자민당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에는 여론이 반영된다.
게다가 중의원 임기 만료(10월 21일)를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재 선거는 자민당의 '총선거 얼굴'을 뽑는 자리이기도 하다.
선거를 눈앞에 둔 국회의원들도 내각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스가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금까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현직 총재가 패배한 사례는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1905∼1995) 전 총리가 유일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당시에는 당원 경선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국회의원 투표로 총재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사전 조사에서 앞서고 있던 후쿠다 당시 총리는 "예비선거(당원 투표)에서 차이가 나면 2위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자신이 당원 투표에서 경쟁 후보에 큰 차이로 패배해 사퇴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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