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도권 신규택지가 서울 수요 흡수할지 의문"

입력 2021-08-30 10:51   수정 2021-08-30 13:05

전문가들 "수도권 신규택지가 서울 수요 흡수할지 의문"
의왕·군포·안산·화성진안 등 수도권 남부 지역 집중
3기신도시·광명시흥보다 서울서 멀어 심리적 거리감↑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가 30일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택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서울 수요를 흡수하기는 어려운 입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2·4 대책 후속 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수도권 신규 택지 가운데 의왕·군포·안산(586만㎡·4만1천호)과 화성 진안(452만㎡·2만9천호) 등 2개의 택지가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신도시급 택지가 남부에 집중됐다"며 "이번 택지 발표가 3기 신도시에서 추가된 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을 중심으로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부천 대장·고양 창릉)뿐 아니라, 국토부가 지난 2월 말 발표한 신도시급 택지인 광명시흥지구(7만호 규모·1천271만㎡)보다도 서울에서 먼 지역이라는 얘기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의 연계성을 내세우지만, 심리적 거리감이 이전 발표된 입지보다 멀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입주와 동시에 교통기반 시설과 체계를 갖출 수 있느냐가 수요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정부의 의도대로) 서울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수도권 외곽에 신규택지를 조성할 때는 경제기반형 신도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수도권이 '베드타운'화 돼서는 한국의 전체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신규택지 조성도 해야겠지만, 도심 고밀개발을 통한 공급 계획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역 교통망과 연계하더라도 서울의 주택 수요를 얼마만큼 흡수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광역 교통망은 물론이고, 신규 택지도 완공과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크기가 비교적 큰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택지는 국철1호선, 신분당선, 경부고속철도, GTX-C노선, GTX-A노선, 수도권고속철도와 인접해 광역교통망 사용이 원만한 편"이라면서도 "종전 3기 신도시 택지 등과 달리 서울과 상당히 거리가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도움이 안 되는 입지"라며 "현재 공급이 워낙 부족하고 불안감이 팽배하다 보니 사전청약 수요가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포기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3차 신규 공공택지의 공급 시기가 2024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6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 당장 공급을 체감하거나 집값 안정을 도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함영진 랩장은 "향후 대량의 주택 공급을 통한 심리적 안정 신호를 주기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인만 소장은 "이명박 정부 때도 대규모 신규 택지를 공급했지만, 강남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하고 사전청약 포기가 잇따랐다"며 "훗날 주택 시장이 침체한다면 이번 신도시급 택지 지역은 집값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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