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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선거제 공격은 '트럼프 매뉴얼' 따르는 것"

입력 2021-08-31 10:19  

"브라질 대통령 선거제 공격은 '트럼프 매뉴얼' 따르는 것"
정치 전문가들 "내년 대선 패배하면 불복 가능성 커" 진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현행 선거제도를 잇따라 공격하면서 불신을 조장하는 행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례를 따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전자투표 폐지를 주장하며 현 선거제도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은 '트럼프 매뉴얼'에 따른 것이며, 이를 통해 내년 대선 패배 시 불복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대선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초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유도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브라질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매체를 기피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퍼뜨리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하다.
UOL과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입수한 연방경찰 문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통 미디어를 공격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권자·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방경찰 문건조차 "SNS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거제도 공격의 배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연방경찰도 배넌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넌은 그동안 브라질의 선거제도를 비판하고 내년 대선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심지어 배넌은 최근 내년 브라질 대선이 남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겨냥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좌파 인사에 맞서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월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인 친정부 시위를 부추기면서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독립기념일 친정부 시위를 계기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더욱 강경하고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이면서 정국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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