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토로 마을 화재로 재일조선인 역사자료 약 50점 소실

입력 2021-08-31 21:57  

日우토로 마을 화재로 재일조선인 역사자료 약 50점 소실
평화기념관에 전시 추진하던 자료…"역사가 불타 없어졌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제 강점기에 동원된 재일 조선인 집단거주지인 일본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료가 화재로 소실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시 이세다초(伊勢田町) 우토로지구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하면서 내년에 '우토로평화기념(祈念·기원함)관'이 개관하면 전시할 예정이던 역사 자료 약 50점이 불에 타 없어졌다.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우토로민간기금재단' 김수환 이사의 설명에 의하면 전날 오후 4시께 우토로지구의 빈집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자료가 보관된 창고와 민가 등 시설물 6채가 연소했다.
일제 강점기 노무자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나 2000년대 퇴거 위기에 내몰린 우토로 주민들이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세움 간판 등이 불에 타버렸다.
김 이사는 "주민들, 지원자들의 역사 일부가 불타 없어졌다. 통한의 극치"라고 말했다.
재일교포 등이 설립한 일반재단법인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은 우토로지구에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의 우토로평화기념관을 내년 4월 건립하고 운영할 예정이었다.



화재로 자료가 소실됐지만, 재단은 기념관 개관 일정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고 지역 민영방송인 간사이(關西)TV가 전했다.
교토부 경찰본부는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제 강점기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이 모여 지내면서 우토로에 재일 조선인 집단 거주지가 형성됐다.
중간에 일본이 패전하면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됐고 갈 곳이 없어진 조선인들은 빈곤과 차별을 겪으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일대의 토지 소유자는 1989년 우토로 주민의 퇴거를 요구하며 명도 소송을 제기했고 2000년 우토로 주민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우토로 주민의 생활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의 활동이 한일 양국에서 조금씩 확산하면서 뜻있는 이들의 기부금과 한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일부 토지를 매입해 주민들이 강제 퇴거 위기를 면하게 됐다.
우토로에는 최근까지 50가구 정도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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