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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결핵 걸린 알파카 한마리에 시끌…법정투쟁 끝 안락사

입력 2021-09-01 11:51   수정 2021-09-01 17:44

영국, 결핵 걸린 알파카 한마리에 시끌…법정투쟁 끝 안락사
2017년 뉴질랜드서 건너왔다가 두 차례 소결핵증 양성 판정
정부 살처분 추진에 주인은 소송 맞대응…법원서 최종 결정 내려져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제로니모를 살려주세요"
영국 동물단체 등의 옹호 속에 주인이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까지 펼치면서 살리려고 노력했던 알파카가 결국 안락사 처리됐다.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잉글랜드 남서부 브리스틀 인근에서 헬렌 맥도널드 씨가 운영하는 농장에 식품·환경·지역문제부 직원들이 오전 11시(영국서머타임·BST)께 도착했다.
경찰 호위와 함께 도착한 이들은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푸른색 보호의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소 결핵증(bovine tuberculosis·BTB)에 걸린 제로니모라는 이름을 가진 알파카를 우리에서 꺼낸 뒤 말운반용 화물차에 실었다.
차량은 다시 경찰차 호위 하에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시위대를 지나 농장을 떠났다.
시위대는 정부가 제로니모를 끌고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전부터 농장에 진을 치고 대기했다.
한 여성은 경찰에 물총을 쐈다가 체포됐지만 곧 풀려났다.
식품·환경·지역문제부 대변인은 이날 제로니모가 살처분됐으며, 가축 병리학자가 부검 및 조직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년간 잉글랜드에서 소 2만8천356마리가 BTB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도살됐다.
지난해 낙타와 라마, 알파카 등 낙타과 동물 205마리 역시 살처분됐다.
정부 최고수의학책임자인 크리스틴 미들미스는 제로니모 사건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슬픈 상황"이라면서도, 과학적 조언에 따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BTB 양성반응을 보인 동물들을 살처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제로니모 주인이자 가축병원 간호사이기도 한 맥도널드씨는 "정부에 혐오감을 느낀다"면서 "그들은 야만적으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제로니모에 대해 세 번째 검사를 하거나, 이 질병에 대한 연구를 돕기 위해 계속 살려두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제로니모는 지난 2017년 뉴질랜드에서 잉글랜드로 건너왔는데, 그해 8월과 11월 두 차례 BTB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농장에서 격리됐고, 정부는 2018년 7월 법원에 살처분 명령을 신청했다.
맥도널드씨는 이를 막기 위해 수년간 법적 다툼을 진행했지만, 고등법원은 지난 18일 제로니모 살처분 영장을 9월 4일까지 집행하라고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14만명 이상이 살처분을 막아달라는 청원에 서명했고, 이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보내졌다.
동물애호가는 물론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도 서명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이를 막지 못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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