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완성차 수출 115% 급증…틈새시장 공략"

입력 2021-09-06 06:00  

"중국 상반기 완성차 수출 115% 급증…틈새시장 공략"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리브랜딩 전략 등으로 수출 확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중국이 틈새시장 공략, 전기차 브랜드 강화 등의 전략을 활용해 완성차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6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상용차 수출량은 82만8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4.7%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 중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NEV)의 수출이 342.4% 늘었다.
중국산 테슬라의 수출이 개시된 것에 힘입은 측면도 있지만 체리차와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지리(Geely·吉利)자동차 등 로컬 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2007년 품질 논란으로 수출을 통제하는 등 기본적으로 생산 역량 확보와 내수 충족을 기본으로 성장해왔으며, 유럽·미국·한국·일본 등이 주도하는 세계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보고서는 중국 완성차가 브랜드 파워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틈새시장 수출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지역에 판매를 집중하고, 트럭과 버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밴 등 구매시 경제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용차와 준상용차를 적극 수출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브랜드 강화와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최근 주목받는 니오, 샤오펑 모터스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개시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과거 영국 브랜드였던 MG를, 지리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각각 이용해 신차를 개발한 후 해당 브랜드에 친숙한 국가·지역에 수출 중이다.
지리는 지난달 산하 브랜드인 링크앤코의 차량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해 한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선진국이 중국의 생산 공정 중 오염물질 배출, 노동 여건 등에 대한 규제를 통해 중국산 완성차에 비관세장벽을 둘 여지가 있으나 그동안 축적된 완성차 제작 역량이나 내수 기반 규모의 경제, 위탁생산 물량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완성차 수출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완성차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NEV 중심의 산업 정책에 의해 내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비용·품질 경쟁력이 전기차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물류·여객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국 완성차 기업에 위탁생산 발주를 늘리면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 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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