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5년에 유럽서 전기차만 판다…"2045년 탄소중립 목표"

입력 2021-09-06 16:45   수정 2021-09-07 12:32

현대차 2035년에 유럽서 전기차만 판다…"2045년 탄소중립 목표"
IAA 모빌리티서 전동화 청사진 공개…2040년 전체 판매 80% 전동화로
스타리아 수소차·대형 SUV 수소차 출시 예정…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첫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유럽 시장에서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했다.
2040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8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2040년 주요 시장서 내연기관차 단종…전동화 일정 앞당겨
현대차는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자동차 생산, 운행, 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순배출은 전체 배출량에서 제거, 흡수된 양을 차감한 실질적인 배출량을 뜻한다.
현대차는 ▲ 클린 모빌리티 ▲ 차세대 이동 플랫폼 ▲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통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즉,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75% 줄이고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한 도전 과제이며 전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며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단계에서의 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과 사업 구조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판매에서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늘릴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의 판매 라인업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꾸리고, 2040년까지 미국과 한국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기존 계획을 더 앞당긴 것이다.
앞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2030년까지 모든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수소 전기차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을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하반기 넥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기반 수소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5년 이후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자동차 영역으로도 확대 보급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방침이다.



◇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일반에 공개…2028년 도심 운영 전동화 UAM 출시
현대차는 이번에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보택시는 현대차의 탄소중립 비전을 견인할 대표적인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2023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공급한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택시가 지속 가능한 교통망 구축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릿(법인 대상 대량 판매) 차량의 전동화 전환은 개인의 전기차 구매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빠르고 꾸준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로보택시 외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같은 친환경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8년 도심 운영을 위한 전동화 UAM을 내놓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제품도 선보인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9년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체코공장 내년 재생에너지 전환…전세계 사업장 탄소배출 제로화
현대차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 90% 이상을, 2045년에는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족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것으로, 체코 공장이 가장 먼저 내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7월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글로벌 캠페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참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 생산에 협력하고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상호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G(Vehicle to Grid)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SLBESS)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 모델에 V2G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와 시범·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독일에서 SLBESS 실증 사업도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담은 '탄소중립백서'를 7일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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