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주의 스프린터, 6위에도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포상

입력 2021-09-07 18:32  

중국 애국주의 스프린터, 6위에도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포상
도쿄올림픽서 레이스 후 오성홍기 두르고 포즈 취해 중국인 열광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도쿄올림픽에서 6위를 기록한 중국의 한 애국주의 스프린터가 금메달리스트들과 나란히 중국 최고의 노동상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7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조합 연합 격인 중화전국총공회는 최근 도쿄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5·1 노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45명과 육상 선수 쑤빙톈 등 46명이다.
전국총공회 측은 "우리의 체육 건아들은 올림픽에서 당과 인민의 당부를 명심하고 용감하게 도전해 조국과 국민에게 영예를 안겼다"고 치켜세웠다.
5·1 노동상은 전국총공회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에 공헌한 노동자와 기업 등에 수여하는 상으로, 노동자 계급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국총공회 측은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쑤빙톈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그가 '역사적인 돌파'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 육상 100m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9초83으로 결승에 올라갔고, 결승에서는 비록 6위에 그쳤지만 9초98로 또 한번 10초 벽을 넘어서며 세계적 스프린터들과 숨 막히는 레이스를 벌였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준 애국주의적인 모습이 수상자 선정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수상자 가운데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사람은 쑤빙톈이 유일하다.
그는 출전 선수 소개 때 상의에 적힌 'CHINA'(중국) 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레이스를 마친 뒤 메달리스트가 아님에도 중국 오성홍기를 몸에 걸친 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중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운동선수로 등극했다.
아울러 자신의 바이두 채널에 "매번 경기장에 들어설 때면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뿐"이라며 "그것은 전력을 다해 '중국 속도'를 달려냄으로써 조국을 빛내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전국총공회도 쑤빙톈의 애국주의적인 모습이 수상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줬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전국총공회 측은 발표 자료에서 "노동상을 받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이끌고 초심과 사명을 명심하며 올림픽 정신과 중화 체육정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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