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코하마 시장 선거 패배 '나비효과'로 스가 정권 붕괴

입력 2021-09-10 11:53  

日요코하마 시장 선거 패배 '나비효과'로 스가 정권 붕괴
'총선 60명 이상 낙선' 자민당 여론조사 결과에 동요 확산
기시다가 도전하자 '당 인사·중의원 해산' 무리수로 자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모든 것을 해내기에 1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 결정 후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퇴임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 후 첫 스가 총리의 기자회견은 퇴임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다.
당초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스가 총리는 지난 8월 22일 요코하마(橫浜) 시장 선거에서 자신이 전면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이 야당 후보에 패배하면서 흔들이기 시작했다.
스가 총리의 중의원 지역구에서 각료직까지 던지고 출마한 총리의 측근이 야당 후보에 큰 표 차이로 패하자 자민당은 충격을 받았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장 선거를 계기로 스가 총리와 거리를 두는 세력에서 '총리 교체론'이 급속히 확산했다.
동요하는 자민당에 추가 타격을 준 것은 당 내부적으로 8월 후반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였다.
10월 21일 임기 만료인 중의원 선거에서 소선거구(지역구) 기준으로 현직 의원 '40명 당선 곤란, 20명 열세, 당락 선상 다수'로 조사된 것이다.
각료 경험자는 당시 "60명 이상 낙선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 전락도 농담이 아니다"고 우려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자민당과 당내 파벌 간부들에게만 전달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하기 위해 자민당 의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지역 기반이 약한 1~3선 의원들에겐 스가 총리로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9월 17일 고시, 9월 29일 투개표'로 발표됐고,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입후보를 선언하며 스가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스가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겨냥해 당 간부 임기를 '1기 1년, 연속 3기'로 제한한다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간사장 재임 기간이 5년을 넘은 니카이에 대한 당내 불만을 이용한 선제공격이었다.
기시다의 움직임에 호응하듯 움직인 사람은 당내 2위 파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었다고 한다.
아소 재무상은 니카이 간사장을 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것 등을 전부터 주변에 이야기해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한 의원이 스가 총리에게 "아베와 아소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간사장 교체가 조건"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출신인 아베와 그의 정치적 맹우인 아소는 당내 4위 파벌 수장인 니카이 간사장과는 거리가 있다.
스가 총리와 가까운 자민당 중견 의원도 니카이 간사장 교체를 건의했고, 이에 스가 총리는 결국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간부 인사라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30일 총리관저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교체 의사를 통보했고, 이는 스가 총리는 지지해온 니카이파의 반발을 초래했다.
게다가 스가 총리는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미루기 위해 9월 중의원 해산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자민당 전체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중의원 검토 해산 소식을 들은 아소 재무상이 아베 전 총리에게 연락했고, 아베가 스가 총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쇄신 인사도, 중의원 해산도 할 수 없게 된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자민당 간부 회의에서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 선거 불출마는 총리 퇴임을 의미한다.
소속 파벌이 없는 스가 총리는 이후 주변 인사에게 "물러나는 것은 그 타이밍밖에 없었다"며 "이대로는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한 아소 정권처럼 되고 만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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