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 맞서 공조 다지는 러-벨라루스, 20만 동원 연합훈련

입력 2021-09-10 17:19  

서방에 맞서 공조 다지는 러-벨라루스, 20만 동원 연합훈련
"'자파드-2021' 실시"…푸틴-루카셴코 '연합국가' 가속 합의 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과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서방에 맞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0일(현지시간) 일주일간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양국이 지난 2009년부터 4년마다 실시해오고 있는 정례 훈련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자파드-2021'(서부-2021)이 이날 양국의 14개 훈련장에서 동시에 시작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9개 러시아 훈련장과 5개 벨라루스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모두 20만 명의 병력과 80대 이상의 군용기, 760대의 각종 군사 장비(탱크 290대, 각종 포 240문, 함정 15척 포함)가 투입된다.
올해 훈련에는 양국 군인 외에 아르메니아와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의 군인들도 소규모로 참여한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은 훈련 지휘 참모부에 작전 장교들을 파견했으며,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은 참관단을 보냈다.
16일까지 일주일간 실시되는 훈련은 국제정세 악화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국가'(Union State)에 대한 공격 상황을 상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다가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국가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러-벨라루스 연합국가의 군사안보 및 영토적 통합성 보장을 위한 양국 군의 공조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대통령이 전날 크렘린궁 회담에서 연합국가 창설 일정을 구체화한 28개 프로그램(로드맵)에 합의한 뒤 이루어져 주목된다.
또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 부정 논란과 루카셴코 정권의 부정 선거 항의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해 서방이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심각해진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도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군사 지원을 강화하며 대서방 공조를 다지고 있다.
푸틴은 루카셴코와 회담 뒤 자파드-2021 훈련에 대해 "이 훈련은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토와 같은 동맹국들이 (러-벨라루스) 연합국가 국경 인근에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리적인 것(대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 등 일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은 훈련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동유럽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러시아 측과 벨라루스 측의 불충분한 투명성이 (동유럽) 안보에 대한 추가적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관계자도 "자파드-2021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및 동유럽 지역 나토 파트너국 국민들을 겁주기 위한 지속적인 무력 군사 게임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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