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는 데 1천조년 걸릴 양자내성암호, 공공부문 적용 추진한다"

입력 2021-09-12 09:00  

"푸는 데 1천조년 걸릴 양자내성암호, 공공부문 적용 추진한다"
LGU+, 양자내성암호 전송장비·모듈 등 기기 개발 박차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공공 부문의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공과 금융 부문 등에 양자내성암호를 도입해 보안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을 토대로 향후 5G 유무선 통신망에까지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자내성암호 기술과 관련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크립토랩은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으로, 양자내성암호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 풀기에 수십억 년에서 최대 1천조 년이 걸리는 암호화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 보급 전 양자내성암호를 확보해 보안을 강화하려 한다.
양자컴퓨터와 양자내성암호는 흔히 창과 방패 간의 관계로 비유된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인 물리현상을 활용해 계산하는 기계로, 일반 컴퓨터가 6만5천536회 연산해야 풀 수 있는 계산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 보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RSA 암호를 8시간 만에 깰 수 있을 정도로 암호 해독 속도가 빠르다.
천 교수는 격자암호기술을 토대로 하는 안전한 수학 알고리즘을 확보해 현재 컴퓨터 수준으로 해독하기에 최대 1천조 년이 걸리는 양자내성암호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렇게 개발한 양자내성암호를 전용회선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기술로는 전용회선 서비스의 광신호를 추출해 암호를 푸는 해커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향후 금융거래나 생체인증, 인터넷·5G 등의 통신 부문에까지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암호인증을 받고, 정부와 협의한 후 이르면 내년부터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수요가 있는 부분부터 시작한 뒤 민간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로 보호한 데이터를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보낼 수 있는 전송 장비와 암호화 기능 모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므로 별도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암호화 기능 모듈을 적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탑재한 광전송장비(ROADM)를 개발했고, 이어 LG이노텍 평택 공장과 부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전용회선 구간, 을지대학병원 노원과 대전 간 전용회선 구간에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했다.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임장혁 상무는 "양자내성암호로 '퀀텀 트랜지션'을 준비하겠다"라며 "정부와 공공기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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