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 유임 관측…"미중, 막후 중개"

입력 2021-09-14 18:34  

'교체설'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 유임 관측…"미중, 막후 중개"
유임 대신 총회서 군정비판 연설 안할 듯…"합법성 인정 모색 군부에 타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내세운 인사로 교체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민정부 시절 임명된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군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 제재를 촉구해왔고, 이에 군정은 대사 교체를 시도했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수 주간의 막후 외교 협상을 통해 내주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사정권 지도부가 연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를 중개했다고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이 합의는 유럽연합(EU)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과 러시아 대표단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2월 쿠데타 이후 국제 사회로부터 합법성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해 온 군사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외교적 합의는 대신 미얀마 군사정권을 비판해 온 초 모 툰 현 대사에게 고위급 연설 주간에는 미얀마 군정을 비판하지 않도록 함구하는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초 모 툰 대사는 매체와 통화에서 아마도 총회에서 연설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미얀마 대표단은 오는 27일 북한과 기니,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포린폴리시는 또 유엔에서 누가 미얀마를 대표할지를 결정할 자격심사위원회가 최소한 오는 11월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초 모 툰 대사 교체가 결정되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유엔 대표인 리처드 고완은 매체에 "우리가 듣고 있고, 점점 더 믿게 되는 것은 자격심사위원회가 연기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격심사위원국들은 지금은 확고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할 것이며, 그 상황은 (초 모 툰 대사가 자리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외교적 합의에 참여한 한 국가의 외교관은 매체에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이와 관련, 축출된 문민정부 집권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초 모 툰 대사가 유임하되 발언은 허용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유엔에서 조용히 로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외교관들은 이 문제에 대해 군사정권을 지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내비쳐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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