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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헝다 고위직, 계열사 개인투자상품서 미리 돈 빼

입력 2021-09-18 14:08  

'파산 위기' 헝다 고위직, 계열사 개인투자상품서 미리 돈 빼
6명 조기상환 받아…"계열사 사장, 개인투자액 18억원 빼내" 의혹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파산설에 휩싸인 가운데 헝다 고위직 일부가 투자했던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먼저 돈을 상환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헝다그룹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1일 기준 그룹 고위직 중 44명이 헝다 계열 투자회사인 헝다차이푸(財富)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6명이 이달 7일까지 투자상품 12건에 대해 조기 상환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회사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겼음을 가장 먼저 알았을 고위직들이 회사가 망해가고 다른 투자자가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기 돈을 먼저 챙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만기 도래 뒤에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광둥성 선전(深?)에 있는 헝다 건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고, 이를 통해 헝다그룹 파산설이 더욱 확산한 바 있다.
헝다그룹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하며, (조기 상환받은 고위직인) 관리자 6명에게 받은 돈을 모두 정해진 기간 내에 반환하도록 했다"면서 엄벌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헝다차이푸는 이미 발표한 상환 방안을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 공평·공정히 하고 차별하면 안 된다"면서 "헝다차이푸의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반드시 자리를 지키고 고객 서비스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헝다그룹은 투자금을 조기 상환받은 고위직의 이름이나 투자상품명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헝다차이푸 총경리(사장)인 두량(杜亮)과 그 가족 명의의 투자액 990만 위안(약 18억원)이 조기 상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두량은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 5월 말 투자금을 조기 상환받았다고 지난 12일 인정했다는 게 펑파이 설명이다.
헝다의 총 부채는 작년 말 기준 1조9천500억 위안(약 350조원)에 달하며, 중국 당국이 금융 리스크 축소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각종 조치를 내놓으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상태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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