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머물던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별명은 라푼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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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29 01:40  

"백악관 머물던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별명은 라푼젤"

"백악관 머물던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별명은 라푼젤"

백악관 전 대변인 회고록…푸틴에 저자세·백악관 거짓말 문화 꼬집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재임 시절 백악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아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라푼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음 달 5일 출간되는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이제 질문 받겠습니다'에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멜라니아 여사에게 이런 별명을 붙였다는 내용이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전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대중 노출을 꺼려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백악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이 책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주로 백악관에 지내다 보니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 근무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남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거나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례로 멜라니아는 엄마, 아내,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하겠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트윗 초안을 그리셤이 작성했을 때 '아내'라는 단어를 빼도록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 '난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자라 브랜드의 녹색 재킷을 입었다 논란을 빚은 사연도 소개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나 해당 시설을 방문했는데, 재킷 문구의 의미를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화가 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 집무실로 소환해 욕설 섞인 고함을 내질렀다. 대신 트럼프는 이 재킷이 '가짜 뉴스'에 관한 메시지였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리셤은 2019년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언론을 의식했던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몇 분간 당신에게 약간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카메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저자세라는 비판을 종종 받은 것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셤은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마치 에어컨 시스템인 양 백악관에 침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말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2018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백악관 참모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부시 가족이 사용하도록 한 사실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숨겼다. 부시 가문을 싫어하는 트럼프의 반응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을 담당하는 젊은 여성에 집착해 언론 행사 때 이 여성을 찾는가 하면, 에어포스 원에서 그녀를 데려오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리셤에게 자신의 성기에 대해 언급하고, 당시 그리셤의 남자친구였던 트럼프의 참모에게 그리셤과 잠자리가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 느낀 부정적 평가도 담았다.

이방카는 회의 석상에서 자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참모로부터 '공주'라고 불리기도 했다.

쿠슈너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 프로젝트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든 뒤 책임을 돌리는 습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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