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선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에게 선거 승리에 대해 축하 인사를 했다고 독일 정부가 29일 밝혔다.
메르켈 총리에 이어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가 된 아르민 라셰트가 지난 26일 사상 최악의 총선 패배에도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해 총리직에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가운데, 상대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정례브리핑 이후 추가 공지에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에게 선거에서의 성공(선거 승리)에 대해 축하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라셰트 후보는 메르켈 총리가 상대 당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한 27일에도 당내협의회에서 "어떤 정당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뚜렷하게 연립정부 구성을 위임받았다고 볼 수 없다. (다른 정당들과) 눈높이를 맞춰 연정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24.1%를 득표하는 데 그쳐 25.7%를 득표한 사회민주당(SPD)에 1.6%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패배했지만, 득표율 자체는 1949년 연방하원 총선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처음 30% 아래로 내려갔다.
라셰트 후보는 이날 메르켈 총리의 선거 승리 축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숄츠 후보에게 서한을 통해 선거 승리에 대해 축하 인사를 했다고 AFP 통신이 기민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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