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유년시절의 첫 담배"…페이스북, 미 의회서 뭇매

입력 2021-10-01 11:15  

"인스타그램은 유년시절의 첫 담배"…페이스북, 미 의회서 뭇매
민주·공화 의원들 한목소리로 비판·우려…"아이들 행복 대신 성장 선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인스타그램은 (평생 흡연자로 만드는) 유년 시절의 첫 담배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청문회는 페이스북이 유명인이나 고위 인사에게 특혜를 줘 게시물 감시를 면제해줬고, 이 회사가 보유한 사진·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은 자사 서비스가 10대 소녀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WSJ의 기획 보도가 나온 뒤 마련됐다.
페이스북의 서비스가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안전정책 대표 앤티거니 데이비스가 화상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WSJ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내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내부 게시판에 올린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에서 "10대 소녀의 32%가 자신의 몸에 불만이 있을 때 인스타그램이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10대들이 불안과 우울감의 증가를 인스타그램 탓으로 돌렸다는 내용도 있었다.
의원들은 이날 정파를 가리지 않고 페이스북이 이런 내부 연구 결과를 묵살했다며 비판했다.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대형 담배업체에 비유하며 맹폭했다. 마키 의원은 "인스타그램은 10대를 일찍 낚여 들게 하려는 유년 시절의 그 첫 담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기에 대한 또래 압력을 악용하고 궁극적으로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은 대형 담배회사와 똑같다"며 "젊은이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10대들에게 (쓰도록) 일찍부터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IG는 인스타그램의 약어이지만 '인스타-탐욕'(Insta-greed)의 약자이기도 하다는 말도 했다.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의원은 페이스북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 대신 제품의 성장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이제 페이스북이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행동하는 데 옹호할 여지가 없을 만큼 무책임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마샤 블랙번(공화·테네시) 의원은 "이것은 페이스북에서 되풀이되는 주제 같다"며 페이스북이 자사 이익을 위해서는 초래될 해악에 대한 일말의 고려 없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데이비스 대표는 해당 연구에 한계가 있으며 인과 관계가 있는지 입증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 연구 결과에 담긴 내용이 '폭탄 선언'은 아니라면서 페이스북이 내부 연구를 기반으로 많은 서비스 변경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또 청문회 전날인 29일 밤에는 폭로된 연구 결과를 반박하는 2건의 다른 내부 연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면서 폭로된 연구 결과의 제목을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십대들은 삶에 만족하는 십대들보다 인스타그램이 그들의 정신건강, 또는 자존감을 악화시킨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로 수정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원래 제목은 '정신건강으로 고전하는 십대들은 인스타그램이 이를 더 악화시킨다고 말한다'였다.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1998년 제정된 '어린이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을 현대화하는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페이스북이 어린이 관련 이슈에 대처하려는 자정 노력에 마침내 나설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미 상원은 다음 주 페이스북의 연구 결과 등 내부 문건을 폭로할 내부고발자를 증인으로 불러 다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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