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상당한 진전 없는 한 제재 조치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에티오피아 내전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유엔 관계자를 추방한 에티오피아 정부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에티오피아가 유엔 관계자 7명을 추방한 것을 비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추방 조치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전으로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차단한 뒤 수십만 명이 기근에 직면했다고 유엔이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유엔은 티그라이에서 40만 명이 아사 위험에 처했다면서 10년 만에 세계 최악의 기근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인도주의적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유엔 조직의 리더십을 추방하려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전례 없는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는 우리의 집단적 양심에 대한 오점이다. 그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변화가 없는 한 미국이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인도주의적 지원 방해, 인권 유린, 분쟁 연장 등을 한다면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행정부가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상당한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조처를 할 것이고, 그것을 실행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다른 국가들에 에티오피아 정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방해하는 것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미국은 그동안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지방정부(TPLF) 간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거듭 요구해왔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지난해 11월 발발한 뒤 수천 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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