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인사에 아베 '불만'…일본 언론 "'3A' 기반에 변화 조짐"

입력 2021-10-05 11:16   수정 2021-10-05 12:04

기시다 인사에 아베 '불만'…일본 언론 "'3A' 기반에 변화 조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4일 새롭게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각료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간부 진용을 짜고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자신의 당 총재 당선에 기여한 파벌을 배려한 논공행상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반적인 인사 구도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부총리 겸 재무상, 당 간사장으로 발탁한 아소파 소속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등 이른바 '3A'의 영향력이 강하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아베가 기시다의 인사 내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3A와 기시다 사이의 불협화음이 향후 정권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내각의 각료 인선을 보면 주요 7개 파벌 가운데 최대인 호소다파(96명)가 4자리를 가져갔고, 제3대 파벌인 다케시타파(51명)가 호소다파와 같은 4자리를 챙겼다.
이어 기시다파(46명)와 아소파(53명)가 각각 3자리를 맡았다.
이들 파벌은 모두 총재 경선 과정에서 기시다를 전략적으로 지원했다.
전임 스가 내각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호소다파는 1자리가 줄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다케시타파는 2자리가 늘어 최대 수혜자가 됐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는 1자리가 증가했다.



외형상으로는 아베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호소다파가 총재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처음부터 기시다를 지지했던 다케시타파와 같은 4자리를 차지해 무난한 자리 배분으로 보였다.
하지만 애초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후보로 밀었다가 결선 단계에서 기시다를 지지하는 전략을 구사해 기시다 정권의 탄생을 이끈 아베는 새 내각 인사 진용이 확정된 뒤 "솔직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아베가 불만을 품은 것은 호소다파 몫이 스가 내각 출범 때보다 한 자리 줄어든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내각 핵심 포스트인 관방장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배경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관방장관에 자신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을 앉히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같은 호소다파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에게 돌아갔고, 하기우다는 경제산업상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아베가 기대했던 인사라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내각에서 총재 선거 때 기시다 진영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지낸 뒤 자민당 간사장을 맡은 아마리가 추천한 인물의 등용이 눈에 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주변에선 '우리와는 상의하지 않고 아마리와 상의한다'라는 불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닛케이는 기시다 정권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 '아베 색깔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하지만 실상이 다르다며 오랫동안 자민당 정권을 지탱해온 '3A'의 기반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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