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wowtv.co.kr/YH/2021-10-06/AKR20211006000500079_01_i.jpg)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2천700년 전 화장실로 보이는 유적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동예루살렘 인근 아르몬 하나치브 산책로에서 '제1 성전시대'(기원전 1,200-586) 개인 화장실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석회석 기반암(토양에 덮인 단단한 암석)을 가로 2m, 세로 1.5m 정도로 잘라내 만든 공간이다.
여기에 용변을 보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석제 좌석과 분뇨 등을 모으는 용도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도기도 발견됐다.
돌로 만든 좌석의 한가운데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화장실 공간을 만들 때 파낸 기반암과 동일한 석재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석재로 만든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1/10/06/AKR20211006000500079_02_i.jpg)
이스라엘 문화재청 발굴 책임자인 야코브 빌링은 "화장실은 석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궁전의 골격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궁전의 기둥머리는 이곳에서 발견되는 석회암보다 더 질이 좋은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화장실 공간에서는 군주의 문장 등은 없었지만, 30∼40개의 그릇이 발견됐다.
발굴팀은 이 그릇들이 분뇨를 모으는 일종의 정화조 역할을 하거나, 화장실의 냄새를 없애기 위한 향내 나는 기름이나 향료를 담는 데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빌링은 "당시 개인 화장실은 권세의 상징이었을 것"이라며 "성전산이 훤히 보이는 이 궁전에 유다의 왕이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1/10/06/AKR20211006000500079_03_i.jpg)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