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 대변인 "트럼프 재선시 '선거사기' 부추긴 이들 발탁"

입력 2021-10-06 01:37  

백악관 전 대변인 "트럼프 재선시 '선거사기' 부추긴 이들 발탁"
폭로 책 발간날 인터뷰 "코로나 대응 비극적…1·6 폭동 직후 사퇴로 왕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트럼프가 방해됐다며 당시 정부의 대응이 비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리셤은 5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리의 코로나 대응 방식이 비극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의 자만심이 이를 방해했다. 그는 이 나라가 아닌 자신의 기반을 위해 일했다. 그는 마스크를 충분히 빨리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 그것의 일부였다. 코로나와 관련해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그리셤은 트럼프 집권 때 백악관 대변인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로, 이날 트럼프 정부의 각종 비화가 담긴 책 '이제 질문받겠습니다'를 출간했다.
그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해 이긴다면 매우 가혹한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면서 "그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모두 복수와 응징이 있을 것이란 걸 안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난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거짓말을 부추긴 이들과 1·6 의회 폭동 연루자들이 트럼프를 위해 일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는 "1·6 폭동 당시 군중들이 2024년 백악관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본다. 시드니 파월이나 루디 줄리아니도 그렇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파월 변호사는 선거사기 주장에 동조해 숱하게 소송을 제기한 트럼프의 최측근이다.
그리셤은 "그가 선거 거짓말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 지금 (차기대선 당내) 선두주자라는 사실이 두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사위이자 당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이었던 제러드 쿠슈너가 권력에 취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그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사위였다.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분야에도 뛰어들어 해결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가 자신들을 "그림자 대통령과 영부인"이라고 여겼고 이방카는 자신의 이미지를 매우 잘 통제했다고도 했다.
그는 "(백악관 근무 당시) 학대 문화를 깨닫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트럼프가 소리 지르는 것은 끔찍하다. 소리치지 않길 원했을 뿐이고 그가 원하는 답을 줘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그렇지 않으면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셤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직후 자신이 사임한 첫 고위 당국자였다며 "내 선택을 후회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즉시 트럼프 측의 다수로부터 따돌림을 당했고, 몇 년 동안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과 여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내가 누설자, 거짓말쟁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등의 소문이 나돈다"면서 "날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 부부를 가까이에서 보고 책이나 인터뷰, 기고 등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들에게 나도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한때 이런 파괴자였다며 "인과응보"라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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