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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는 정의선號…미래 모빌리티 체질 개선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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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07 05:01  

취임 1년 맞는 정의선號…미래 모빌리티 체질 개선 가속도

취임 1년 맞는 정의선號…미래 모빌리티 체질 개선 가속도

아이오닉 5 등 전용 전기차 잇따라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 박차

1조원 투자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수소 전도사' 역할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1인자' 자리에 오른지 오는 14일로 1년이 된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등 제조업 전반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정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통적인 車 제조업체 →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정 회장은 작년 10월 취임사에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전에도 과감한 외부 인재 영입과 글로벌 협업·투자 등으로 성과를 낸 정 회장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하는 변곡점으로 삼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과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등의 미래 사업 분야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와 기아[000270]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제네시스 GV60도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아예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 이어 이번 브랜드 비전 발표에도 직접 나서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을 알리며 힘을 실었다.

현대차도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유럽 시장에서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2040년에는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8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이 사장 시절 디자인 경영을 통해 흑자로 전환시킨 기아는 올해 초 아예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 등에 2025년까지 총 74억달러(약 8조1천4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1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되는 등 작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의 잇따른 '배터리 회동'도 결실을 보고 있다.

◇ "미래사업의 30%는 UAM, 20%는 로보틱스"

정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정 회장도 사재 2천49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협업으로, 대표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시범 투입해 공장 내부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모셔널은 2019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으로,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2023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하며 UAM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을 내놓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장 경영'을 중시한 정몽구 명예회장처럼 정 회장 역시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직접 미국 등 현지를 찾아 판매 전략을 살펴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올해 6월 미국 출장길에는 모셔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찾기도 했다.

◇ "수소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수소 전도사'로도 불리는 정 회장은 무엇보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 기조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하고,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작년 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론칭한 데 이어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공식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으며 이후 지난 6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까지 포함한 4명이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롯데, 한화, GS[078930] 등 주요 그룹이 잇따라 동참 의사를 밝히며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탄생했다. 창립총회에는 정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정 회장은 국내외 민간기업과 현대차그룹의 협력을 독려하며 수소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포스코[005490]와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고, SK와 GS칼텍스 등과도 잇따라 손잡고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7일 "정 회장이 취임 이후 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를 힘있게 추진하면서 현대가 특유의 개척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주요 기업 총수가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 발족의 산파역을 맡는 등 재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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