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대란에 LNG값 급등…푸틴 입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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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08 10:55   수정 2021-10-08 11:42

글로벌 에너지대란에 LNG값 급등…푸틴 입만 바라본다

'큰 손' 중국, 호주와 갈등에 석탄 대신 LNG로 눈돌려

기후변화로 풍력발전 줄고 난방철 수요 급증…가스가격 고공행진

러, LNG 공급 늘려 영향력 확대…유럽서 푸틴 입김 세질듯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급등하면서 에너지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석탄의 대체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고,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가스 수요도 크게 늘며 가스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러시아는 가스 공급을 무기로 유럽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올해 들어 280% 폭등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153% 급증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올해 들어 280% 폭등하는 등 연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가스 도매요금은 지난 6일 한때 연초의 거의 7배 수준인 단위당 407펜스까지 치솟았다가 러시아의 '가스공급량 유지' 발언에 257펜스로 떨어졌다.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가들의 가스 가격도 영국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이처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의 원인은 중국의 LNG 수요 급증과 풍력 발전량 감소, 겨울철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특히 국제에너지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둘러싼 호주와의 대립으로 호주산 석탄의 수입이 막히자 올해 들어 석탄을 대체할 천연가스의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LNG 수입량 순위는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도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석탄과 석유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연료'로 인식되는 LNG 확보에 나서면서 국제시장에서 LNG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풍력발전 감소도 가스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이변으로 바람이 덜 불어 풍력 발전량도 크게 줄어들자 천연가스 수요가 반대급부로 급증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예상한 경기회복 움직임과 겨울철 에너지 수요 급증 등 계절적 요인도 천연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수출 무기로 유럽에 영향력 확대 모색…미국 "예의주시"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LNG 공급을 늘리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자국의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에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공급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면서 계약 의무를 준수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또 국제 가스가격 안정화를 위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늘리자는 제안에도 동의했다.

푸틴의 이런 발언 이후 영국의 가스 도매가가 9% 급락하는 등 가스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세계 가스시장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이 확인된 것이다.

국제에너지 시장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을 크게 늘릴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럽 대륙으로 15%가량 가스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역시 유럽의 가스난과 관련한 러시아의 역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가스프롬이 시장을 교란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유럽의 가스 공급을 둘러싼 러시아의 역할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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