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선거법원, '경제권력 남용' 여부 조사 나서…지출 근거 모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차례 걸쳐 지지자들과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며 세를 과시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연방선거법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감사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오토바이 행진에 사용된 비용과 관련된 자료를 선거법원에 전달했다.
선거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둘러싸고 제기된 경제 권력 남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이 자료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브라질 언론은 오토바이 행진에 상당한 비용이 든 것으로 추정하면서 지출 내용과 출처를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락하며 위기감을 느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성 지지자들과 함께 수도 브라질리아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에서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오토바이 행진을 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했다. 더욱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와 주지사들의 봉쇄 조치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토바이 행진에도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악화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2%·보통 23%·부정적 53%로 나왔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56%, 반대 41%로 나타났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다음 달 15일에는 좌파·중도좌파 정당에 중도우파 정당까지 참여하는 범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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