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나온 헝다차 "내년초부터 전기차 출하"

입력 2021-10-12 15:10  

매각설 나온 헝다차 "내년초부터 전기차 출하"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여전…이대로면 디폴트 수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전기차 계열사인 헝다자동차가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일부 완제품을 출하해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12일 헝다자동차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융줘(劉永灼) 총재는 전날 열린 '전략 협력 파트너 회의'에서 2022년 초부터 톈진(天津) 공장에서 전기차를 출하할 것이라면서 첫 차종은 헝츠(恒馳)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차는 최근 들어 모기업 유동성 위기의 여파로 협력 업체와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금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에 빠졌는데 이번에 생산 정상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헝다차 주가는 장중 1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류 총재는 내년 초 양산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지난 2019년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의 자본금으로 헝다차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헝다는 지방정부 투자까지 대거 유지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25년까지 중국과 해외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제시했다.
작년 말까지 헝다차에 투입된 자금은 474억 위안(약 8조8천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헝다차는 아직까지 시제품 차량조차 공개하지 못하면서 발표 자료 속의 파워포인트 파일만으로 사업을 벌인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업계에서는 헝다가 계속 헝다차를 끌고 가기보다는 조만간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진화할 자금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헝다가 전기차 사업에 막 진입해 생산 시설과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샤오미(小米)에 헝다차를 파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3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진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각각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약 1천억원), 4천750만 달러(약 569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공식 디폴트 선언이 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헝다 협력사인 홍콩 쥐샹(鉅祥·Jumbo Fortune)이 발행한 2억6천만 달러(약 3천116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만기가 지난 4일 도래했지만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채권에는 유예 기간이 설정되지 않았는데 헝다가 보증인으로 참여해 사실상 헝다가 디폴트 상태에 빠져 연쇄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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