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예술인이 만든 '허왕후 뮤지컬', 뉴델리서 13일 첫선

입력 2021-10-12 16:29  

인도 예술인이 만든 '허왕후 뮤지컬', 뉴델리서 13일 첫선
허왕후 기념공원 완공 기념…TV·온라인으로도 공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허왕후 이야기가 인도 예술인들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져 인도 뉴델리에서 무대에 오른다.
12일 주인도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허왕후 이야기를 토대로 한 뮤지컬 '레전드 오브 스리라트나 공주'(The Legend of Princess Sriratna)가 13일 오후 뉴델리 카마니 공연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 뮤지컬은 연출, 극본, 출연 등 모든 제작 과정이 인도 문화예술인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허왕후 이야기는 그간 한국에서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소개됐지만 인도에서 인도인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이 공연 기획 등을 전반적으로 주관했고 인도문화교류위원회가 공연장 임차, 예술가 지원 등을 통해 협력했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허왕후는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한국과 인도는 이런 설화를 교류 확대의 계기로 삼았고 2018년 11월 북부 우타르프라데주(州) 아요디아에서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당시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아요디아 일대는 아유타국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며 기념공원은 내달 초 완공 예정이다.

이 뮤지컬은 허왕후 기념공원 완공에 맞춰 제작됐다. 완공식 날 축하 문화행사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뮤지컬은 인도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설화 이야기에 따라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첫 공연은 인도 정부 고위 인사와 예술가, 비평가, 언론인 등 일부에게만 소개된다.
공연 당일 현장에는 한복, 사물놀이, 한식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이 부스에는 독도 체험 영상을 담은 가상현실(VR) 기기도 비치된다.
전체 제작을 담당한 임란 칸 총감독은 "허왕후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유명하지만, 인도에서는 아는 이가 많지 않다"며 "인도 문화권에도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칸 총감독은 "탈춤, 판소리, 사물놀이 등 한국의 여러 전통 예술을 배우는 등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게 됐다"며 "허왕후 이야기를 통해 나의 두 고향 국가가 오랜 세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게 돼 기뻤다"고 덧붙였다.
2시간30분 분량의 이날 공연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인도 주요 TV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공개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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