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세계의 승용차 시장' 중국도 휘청댄다

입력 2021-10-13 11:41  

반도체 부족에 '세계의 승용차 시장' 중국도 휘청댄다
판매감소 1년 반만에 최대…업체 불문 생산차질
통화긴축·단전·부동산 불황·원자잿값 상승 등 악재 즐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반도체 부족을 필두로 한 갖은 악재 속에 중국 자동차 시장에 된서리가 내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보다 17% 줄어든 158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작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업체별 감소율은 도요타가 35.9%, 혼다가 28.1%, 닛산이 26.2%, 폭스바겐의 중국 내 두 합자회사가 48.6%, 23.1%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7∼9월) 판매 대수도 작년 동기보다 13% 줄어들었다.
중국 광저우에서 영업하는 한 도요타 딜러는 "재고 수준이 역대 최저"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 차질 때문에 고객이 몇 달씩 기다리다가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도 그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 시험·포장 공정이 몰린 동남아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3분기 공급부족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는 반도체 부족뿐만 아니라 다른 악재도 작용하고 있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긴축 통화정책, 부동산시장 경기부진, 제조업 이익감소 때문에 소비심리가 타격받았다고 지적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사무차장은 중국 여러 지역에 걸친 전력단절 때문에 올해 9월 산출이 제한됐고 생산이 차질을 빚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자동차상인협회(CADA)는 중국 내부적으로 반도체 부족사태는 최악의 시점을 지나 완화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다만 소매 시장에서 그런 변화가 체감되려면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규제당국은 자동차 시장을 흔들 다른 변수로 코발트, 리튬,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잿값 상승도 거론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발트, 리튬 등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뛰어 특히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사 UBS의 중국 자동차시장 애널리스트인 폴 궁은 중국의 소비자 수요가 4분기에 강한 성향이 있는 까닭에 공급사슬 붕괴의 충격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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